갈라디아서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장 20절의 “내가 죽었으나 살아있다”는 사도 바울의 고백은 모순처럼 보이지만, 신앙의 깊은 신비를 담고 있는 은혜의 선언입니다. 이 고백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이미 완성하신 일에 대한 초대의 말씀입니다.
십자가에서 일어난 옛 사람의 죽음은 죄의 종노릇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얻게 하는 은혜입니다. 역사 속 영적 거장들 역시 자기 힘으로 의를 이루려던 손을 놓았을 때 비로소 자유를 얻었습니다. 어거스틴은 통제하려는 자아를 내려놓고 인생의 운전대를 그리스도께 맡겼을 때 삶의 방향을 찾았고, 마틴 루터 역시 스스로 의를 만들어내려던 몸부림을 멈추고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하나님의 의를 받았습니다.
또한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을 때 많은 열매를 맺듯, 내 자아가 죽을 때 용서와 사랑이라는 거룩한 열매가 맺힙니다. 두 아들을 잃고 그 원수를 양자로 삼은 손양원 목사의 삶처럼, 내 자아가 죽을 때 원한도 함께 죽고 하나님이 주시는 용서의 마음이 되는 은혜를 경험하게 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와 모세의 갈대상자는 모두 히브리어로 ‘테바’라 불립니다. 방주나 갈대상자에는 노도, 키도, 돛도 없었습니다. 인간의 눈에는 무력해 보였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그 배의 키를 잡고 계셨기에 거친 풍랑과 나일강 물결 속에서도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내 경험과 능력이라는 노를 내려놓고 인생의 키를 주님께 맡길 때, 우리 삶은 하나님이 친히 이끄시는 거룩한 ‘테바’가 됩니다.
오늘도 내가 죽고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시는 은혜 가운데 주님의 인도하심에 온전히 삶을 맡겨서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안식과 자유를 누리며 형통한 삶으로 인도하심을 받는 복된 날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손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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