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 일상의 토양에서 피어나는 영광의 서막 우리는 흔히 부르심(Calling)을 일상의 삶을 벗어나 이루어야 할 특별한 삶이나, 그런 삶을 위해서 하늘에서 벼락처럼 떨어지는 초자연적인 명령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그러나 부르심의 본질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 숨겨져 있습니다. 유진 피터슨은 “하나님의 부르심은 오늘이라는 토양 위에 심겨 있다”고 하며 토양에 뿌리내린 영성을 강조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하나님과 함께 걷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마주하는 반복되는 가사 노동, 일터에서의 업무, 갈등의 인간관계는 부르심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빚으시는 거룩한 현장입니다. 우리가 오늘이라는 토양을 성실히 경작할 때, 부르심은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하나님을 향한 오랜 순종을 통해 서서히 그 열매를 맺게 됩니다. 부르심에 응답하는 과정은 내 속 사람이 하나님께 항복하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작은 욕망과 계획에 집착하는데, 이것은 진흙 장난을 하는 어린아이와 같습니다. 아이는 바다(하나님의 영광)가 바로 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앞의 진흙 장난에만 몰두합니다. 부르심에 응답한다는 것은, 나의 좁은 자아를 버리고 하나님이 계획하신 더 큰 자아로 들어가는 모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께 던져보십시오. 그러면 참된 인격을 얻게 될 것입니다. 부르심은 우리를 구속하는 멍에가 아니라, 우리를 하나님의 창조 목적대로 회복시켜 가장 빛나게 만드는 유일한 길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평범함 속에 비범함이 감추어져 있습니다. 부르심은 특별한 자리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서 있는 평범한 자리를 하나님의 임재로 가득 채우는 결단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은 나의 자아를 죽이고 그리스도를 살리는 일입니다. 내 계획이 무너지는 순간이 곧 하나님의 계획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부르심은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분과 친밀하게 교제하며 그분을 닮아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오늘이라는 토양 속에 이미 부르심의 씨앗을 심어 두셨고, 우리를 하나님의 영광으로 초대하고 계십니다. 지금 우리의 손에 들린 일감, 우리의 가족, 우리가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은 모두 하나님의 부르심의 재료입니다. 그 사소해 보이는 일상에 응답이라는 숨결을 불어넣으십시오. 그때 비로소 우리의 평범한 삶은 하나님의 위대한 서사시로 다시 쓰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손 일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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